시라텐도. 세상의 끝에서? 누군가는 그를 두고 어째서 히어로일까? 말한다. 그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할 때 시라부는 한삼한 눈으로 그런 이들 바라보곤 했다. “그건 그 쪽이 몰라서 하는 말이죠.” 그렇게 까칠하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텐도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는 빌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소심하고 겁 많은 고슴도치. 그게 시라...
어느 날 문득 빈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평범한 일상. 별거 없는 하루. 특별할 것 없는 그런 날. 우시지마는 여느 때와 같이 배구공을 손에 쥐었고, 높게 뜬 공을 쳤다. 그렇게 여태까지와 같은 다를 거 없는 하루를 보냈다. 배구와 함께 하는 그런 당연한 일상.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배구뿐인 그런 나날. 우시지마 와카토시 × 텐도 사토리 어느 날 문득
어느 날. 우시텐도. 불쑥 찾아오는 우시지마에 익숙해진 텐도가 오늘도 제 집에서 점프를 읽고 있는 우시지마를 보다 이내 숨을 뱉었다. 그 숨에 우시지마의 시선이 텐도에게 왔다. 멀뚱히 보는 그 얼굴에 텐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지 말란 말도. 나는 아니란 말도. 어느 것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벌써 7년이 지났다. 결국 텐도가 졌다. 언제나 애매한 ...
어느 날 문득. 우시텐도. 이 곳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이를 발견하는 건 놀라움을 준다. 그건 꽤 당황스럽고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는 그런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게 그 우시지마라면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까. 우시지마의 겉을 훑은 텐도가 웃었다. “어라라? 와카토시군 어쩐 일 일까나?” 그 굳은 얼굴이 펴지는 걸 보는 건 묘한 느낌이었다. 그 복잡한 얼굴이 ...
시라토리자와 일상. 텐도 사토리. 귀여운 쪽. 과거의 단편. 아, 요괴 녀석. 그 목소리가 들린 건 우연이었다.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듣지 못한 건 우시지마 뿐이었다. 그 수근 거리는 소리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건 당사자인 텐도였다. 그래서 순간 텐도의 이야기가 아닌 줄 알았다. 지나치게 무덤덤한 텐도의 태도에 오히려 주변인들이 울컥했다. 그래서 몇...
시라토리자와 일상. 세터 전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 켄지로 너 그러다 후회한다. 카와니시의 말에 시라부는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그 얼굴에 카와니시가 한숨을 뱉었다. 시라부랑 세미가 텐도를 좋아하는 걸 모르는 배구부원은 이제 없었다. 둘 때문에 텐도가 신경성 위염으로 쓰러졌다는 이야기는 암암리에 퍼지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이제 세미는 감추는 거 ...
시라토리자와. 텐도른. 흡혈귀 텐도. 텐도의 눈은 원래 붉었다. 그런데 지금의 눈은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진한 붉은 색. 사람의 시선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런 피 빛. 붉고 붉어 아름다운 그런 붉은 색 눈동자에 우시지마는 입을 열지 못했다. 애초에 말이 많은 우시지마도 아니지만 지금은 자의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붉은 머리...
시라토리자와 일상. 세터 전쟁. 새우는 등이 터졌고, 텐도는 위에 구멍이 생겼다. 둘의 행동에 텐도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하나는 잘 해주고 다른 하는 퉁 한데 뭔가 비슷한 눈빛을 하는 두 사람에 텐도는 모른 척을 했다. 나는 모른다.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이글거리는 세미의 눈빛도 애증으로 차게 식은 시라부의 눈빛도 텐도는 못...
시라토리자와 일상. 일상의 불만. 우시텐. 하얀 시트에 흐트러진 붉은 머리카락을 아침마다 발견한다는 건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당연한 일과도 같아 우시지마는 텐도의 머리끝을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수호자일 때도 그 전인 아카데미 기숙사 생활 일 때도 텐도는 종종 우시지마의 침대에 멋대로 들어와 잠을 잤다. 우시지마의 방에 놀러와 눌러 앉았다가 그대로 자던 일이 ...
시라토리자와 일상. 일상의 불안. 우시텐. 우시지마의 집은 시라토리자와 내에 있었다. 산 하나를 통째로 가지고 있는 우시지마는 집안 자체가 시라토리자와에서 격이 높았고 그만큼 돈이 있었다. 물론 우시지마 본인이 번 돈도 있었다. 아무튼 부자인 우시지마의 집은 드넓은 농원이 있었고 우시지마는 그런 농원을 혼자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즉, 텐도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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